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The Practice of Management(경영의 실제)에서 “기업 활동 중 오직 마케팅과 혁신만이 이익을 창출할 뿐 나머지는 모두 비용요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측정 가능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마케팅의 현주소에 실망하고 있다. 이렇듯 최고경영자가 마케팅을 투자라기보다는 비용으로 보는 경향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고 이로써 마케팅이 기업에서 차지하는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마케팅은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막강한 유통 채널 등장, 글로벌 경쟁의 심화, 상품의 일반재화, 상품주기의 단축 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 비중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이 가격 결정 및 고객 충성도와 같이 마케팅 관련 도전 과제들을 최고의 난제로 인식하고 있음은 그간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 과제에 마케터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아직도 마케팅이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최고경영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서 마케터들은 우선, 제품(Product), 가격(Price), 입지(Place), 판촉(Promotion)으로 구성되는 4P 전술에서 탈피해 기업 이윤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또한, 최고경영자가 주목할 만한 개혁 의제를 주도해야 한다.
다른 부서들은 이미 나름대로의 개혁 의제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영업부서는 기업 리엔지니어링 운동을, 재무부서는 실적을 측정하는데 있어 부가가치의 개념 도입을 적극 주도하고 있으며 회계 부서는 균형 잡힌 재무제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략적 사고
마케팅에 있어 기본적인 개념은 시장세분화 전략과 마케팅 믹스(4P)라고 할 수 있다.
시장세분화란 시장을 마케팅 믹스(4P)에 유사하게 반응하는 몇 개의 동질적 소비자 집단으로 나누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어떤 마케팅 믹스가 유효한지를 결정하게 된다.
시장세분화의 문제점은 기업 내부에서 마케팅이 차지하는 역할을 전술적인 수준으로 국한시킨다는 것이다. 마케터들이 기업에서 전술 차원을 뛰어넘어 전략적 차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면 전략세분화와 시장세분화를 구분해서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4P이외에 3V를 추가로 적용해야 한다.
전략세분화를 위해서는 기업 고유의 ‘가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 시장세분화와는 달리, 마케팅 믹스(4P)에 국한된 변화만으로는 전략을 세분화할 수 없다. 전략세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3V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3V란
1)Valued Customer: 어떤 고객을 유치할 것인가?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주력하는 기존의 주요 항공사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항공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일반고객에 주목한다.
2)Value Proposition: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이지젯은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저가 상품을 제공하는 대신 기존의 항공사가 제공하는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즉, 기내식, 사전예약 좌석배치, 비즈니스 클래스, 주요 고객 마일리지, 환불 가능한 항공권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3)Value Network: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가치 있는 고객에 대해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이지젯은 업무의 상당부분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운영을 간소화했고,
직접 예약만을 받는다.
위와 같은 3V 모델을 통한 전략 세분화를 이해할 경우
마케터는 몇몇 중요한 쟁점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마케팅을 기존의 전술적 지위에서 탈피시킬 수 있다. 더불어 3V가 제기하는 도전에 응전함으로써 마케팅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 업계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예를 들어 항공 서비스 소비자)와 제공되는 서비스와 전혀 무관한 집단(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을 파악하고, 비용을 더 삭감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델 컴퓨터가 소매망을 우회하여 소비자와 직거래했던 예를 생각할 수 있다), 고객에게 어떤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개인용 컴퓨터 주문 제작)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객에게 우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新가치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을까?
기업은 마케팅 혁신을 통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원한다.
마케터들은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전사적 개혁 의제에 집중하고, 고도의 마케팅 전문지식을 겸비해야 하며, 부서를 넘나드는 조율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뿐만 아니라, 성과 지향적 사고를 해야 한다.
단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특정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규격 상품을 제공하는 전통적 마케팅 기법으로는 더 이상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없다. 이제 기업은 신속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백스터 인터네셔널(Baxter International), WW그레인저(W. W. Grainger),
홈데포(Home Depot), IBM 등 많은 기업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홈데포는 자체 연구를 통해 전통적인 ‘두잇유어셀프(do-it-yourself’s)’의 개념이 ‘두잇포미(do-it-for-me)’로 진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데포는 서비스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찾고 계신 물건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보다는 “어떤 것을 만들 계획이신가요?”라는 질문을 고객에게 던질 수 있도록 직원을 훈련시키는 등 단순한 상품 제공보다는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마케터들을 위한 기회
고객에게 상품이 아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갖추어야 하고, 고객과의 대면 현장에서 한층 높아진 책임을 기꺼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운영 및 조직에 있어 융통성을 제고하고, 공급사, 경쟁사 및 수많은 파트너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더불어, 이들 솔루션의 가치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가격 책정에 있어서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
IBM이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과거 상품 판매기업 당시에는 강점으로 작용되었던
분권화된 조직, 집중화된 기술, 막강한 상품 부서 등은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천편일률적인 접근법을 버리고 글로벌 유통 파트너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것도 마케터들이 도전해볼만 하다. 유통 채널은 놀라울 정도의 통합과 고도화를 이루어냈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유통 업체의 강화된 역량에 놀라고 있다. 프랑스의 까르푸(Carrefour), 독일의 메트로(Metro), 영국의 테스코(Tesco), 미국의 월마트(WalMart)를 포함한 대규모 유통업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거의 동일한 상품도 가격이 국가마다 40%에서 60%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유통업체는 세계 시장에 적용되는 단일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가격 책정에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한, 유통업체들은 군소 제조 브랜드들을 상호 경쟁구도로 유도하고 이들 브랜드를 장악하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은 차별화된 소수의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마케터들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냉정히 검토하고 취약한 브랜드는 폐기, 통폐합 및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 및 매출 성과에 타격을 가하지 않는 범위에서 어떻게 저조한 브랜드를 폐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공적인 브랜드 합리화는 잔존 브랜드에 한층 집중함으로써 매출 및 수익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국가 및 상품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던 과거 관행에서 탈피, 글로벌 매출의 45%에서 65%를 차지하는 주요 유통채널 10∼15곳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마케터들도 국가, 브랜드 및 특정 상품에 기초한 전략이 아닌, 핵심 유통채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이 마케팅 부서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이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고객 존중은 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최고경영자가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제대로 간파해내지 못하거나 판매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간단한 상징적 제스처만으로도 이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Mandarin Oriental Hotel)의 최고경영자가 호텔 로비를 지나다가 가득 찬 재떨이를 자신이 직접 비움으로써 직원들에게 최고 경영자가 사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최고경영자는 고객의 편익을 대변하는 옹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품질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의 고위 간부는 자사 직원의 대 고객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소니의 고위 경영인들도 매뉴얼을 사용해 직접 비디오 리코더를 설치해 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좀더 용이한 메뉴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로 이어졌다.
기업의 역량은 특정 국가 및 산업에 결부된 마케팅 전문지식을 과감히 포기하는 데서 나온다. 최고경영자가 마케터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뒷북을 치기보다는 앞서서 예측하는 통찰력이고, 전술가가 아닌 혁신의 주체가 되는 것이며, 마케팅 플래너가 아닌 시장 전략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마케터들은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단지 시장 조사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케터들은 이러한 도전과제에 응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위계질서, 국가 및 기능별 경계, 그리고 4P만 버리면 충분치 않은가?
경품프로모션을 할 때 고객에게 적합한 경품을 선정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경품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의 문제이지죠.
돈이나 수혜자 문제에 있어 '많이 주자니 내 돈이 울고 적게 주자니 응모자가 울게 되는‘(?) 딜레마는 대부분의 프로모터에게 존재합니다.
- 어떤 경품을 선정할 것인가?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경품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고객은 ‘더 비쌀수록 좋다’는 상식(?)을 가지고 접근하겠지만 무작정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살림 거덜나기 쉽상일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목표고객에게 적합한지, 그들의 기대수준에 맞는 상품인지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입니다. 경품이벤트 시에 다양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의 상품이 분배되도록 하겠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상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금액 혹은 임팩트가 큰 것
아파트, 고급자동차, 거액의 현금 등
소유욕구가 강한 것
김치냉장고, 해외여행, 고급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
희소성/소유가치가 큰 것
유명인의 미술품, 연예인의 소장품, 한정발매된 상품 등
자사기준 비용절감성 경품
특별한 제휴관계 등으로 인해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경품
고객중심의 경품선정 방법
상품의 선정을 일정한도 금액 내에서 고객에게 선택지를 부여
ㄱ. 금액 혹은 임팩트가 큰 것
특별한 목표고객에 대해 고려하지 않아도 누구나 선호하는 임팩트가 큰 경품입니다. 모객의 효과는 크지만 자사 상품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일과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ㄴ. 소유욕구가 강한 것
위의 경우보다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보편적인 욕구가 높고 상대적으로 당첨 기회가 많기 때문에 호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오토바이를 제공하는 식의, 고객의 기대가치보다 낮은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ㄷ. 희소성/소유가치가 큰 것
위의 경우들과는 달리 희소성이 있거나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경품을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특히 전문쇼핑몰이나 전문사이트 등의 경우에는 목표고객이 명확하기 때문에 비용보다도 그 소장 의미를 중시하는 성향에 맞출 수 있는 경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ㄹ. 자사기준 비용절감성 경품
자사와 관계가 있는 업체를 통해서 보다 값싸게 사입해서 경품으로 내놓는 경우입니다. 어떤 업체들은 상품의 상당수가 관계사나 하청업체로부터 거래 관계에 있는 업체들의 것을 선택하여 소매가에 비해 아주 싼 값으로 경품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들이 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무작정 자사 기준이 아니라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인지를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ㅁ. 고객중심의 경품선정 방법
말 그대로 기업이 특정한 경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 배낭여행을 몇 번 갔다 온 사람에게 유럽여행 경품은 기대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차라리 한도 금액(예산)을 정해놓고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당첨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위에서는 상위 극소수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대표적인 경품을 중심으로 언급하였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혜택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박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선방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법적인 제약이 문제가 될 수도 잇습니다.
<경품의 분배방식에 의한 분류>
분배 기준
설명
공개현상 분배방식
거래와 관계없이 매장을 방문한 누구에게나 응모권을 제공.
이 방식은 구매와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하지만 현재의 제도하에서 고액의 경품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많이 이용.
예) 백화점의 아파트 경품행사.
고객기준 추첨분배 방식(= 소비자현상경품)
거래고객에게만 응모권을 주어 추첨을 통해서 경품을 제공.
1999년부터 경품의 제공한도와 제공회수, 기간제한이 폐지되었으나 경품제공 총액한도는 예상매출액의 1% 이하로 변동이 없음.
예)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응모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서 경품을 주는 것.
고객기준 전원분배 방식.(=소비자경품)
거래고객 모두에게 경품을 주는 것으로 흔히 사은품이라고 불림.
예) 롯데쇼핑이 창사 18주년 기념사은잔치에서 50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017핸드폰을 제공한 사례.
위의 표에서 나와있는 것처럼, 경품의 액수나 규모에 제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와 직접적인 관계 없이 이벤트를 행하는 ‘공개현상 분배방식’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투자대비 매증효과를 확실히 거둘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많은 회사들은 이런 방식의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더라도 회원들이 구매를 하기 위한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거나 거래 고객에게만 해당하는 추가적인 경품이벤트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경품 수혜자의 비율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무형의 상품(예를 들면 소프트웨어나 아바타 아이템 등)의 경우는 온라인에서 거의 모든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오프라인을 통해서 뭔가를 증정해야 하는 것이라면 추가적인 노력/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보스 신용성입니다. 오늘은 약장사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약장사를 하려면 재미 있는 쇼도 좀 벌리고 해야 할 텐데요. 남 즐겁게 하는 재주는 좀 부족한지라 싱거운 우스개 소리 하나 하는 걸로 넘어가겠습니다.
길바닥에 돈뭉치가 떨어져 있습니다.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이 지나가면서 돈뭉치를 보았는데, 한사람은 그걸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얼른 줏어들어 제 호주머니 속으로 챙겼습니다.
'운'을 접하면 얼른 줏어 들 것이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요? 이 사람은 다름 아닌 경제학자라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돈뭉치라고 하는 '이익'이 길에 떨어져 있다면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았을 테고 그러면 그 누군가가 이 돈을 집어 갔을 테니, 이 돈은 여기에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뻔히 눈앞에 '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에 따라 현실을 부정하는 현상을 꼬집는 우스개입니다.
저 역시 이 경제학자의 행동에 대해서는 실소를 머금게 되더군요. 하지만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전 이 경제학자의 편입니다. 저 현상은 '부작용'일 따름이라는 거죠.
별로 웃기지도 않은 우스개 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해 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광고'를 찾고 있습니다. 아이보스는 그런 광고를 알려 드리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보스에 와서 그걸 찾고 계십니다.
저는 이런 광고주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없는 가정에 태어나서 평생을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틀린 답'을 '현실'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우리가 경제학적인 사고를 지니고 생각을 한번 해 봅시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광고'가 있다고 하면,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겠지요? 즉, 이 광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간단한 수요, 공급의 원리상 수요가 상승하면 가격도 따라 올라가겠지요?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그 효용성은 다시 '0'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인터넷마케팅 초기에 스팸메일이라는 것이 엄청난 효과를 거두었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스팸메일로 광고주들이 대거 몰려드는 바람에 각종 규제가 생겨나게 되었고 결국 지금은 효과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키워드광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에는 효과를 거두었었죠. 허나 점점 비용이 상승하더니, 지금은 공급 과잉 현상까지 발생하여 오히려 많은 키워드의 가격이 하락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광고'나 '길거리에 떨어진 뭉칫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시점을 길 게 잡아놓고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주인은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던 '운 좋은 사람'의 것입니다. (여기서 '우연'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발끈할 건 없습니다. '우연'에 의해서건 '실력이나 노력'에 의해서건 우리 입장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인터넷 시장이라는 길거리는 뭉칫돈이 떨어져 있던 시점에서 매우 멀리 떠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들은 뭉칫돈이 떨어진 시점에 길거리를 지나가는 행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보스에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광고' 찾지 마십시오. 저는 그런 광고를 알려 드릴 재주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왜 광고를 통해 고객을 데려 올 생각만 하고 데려온 고객을 유지시키거나 이탈을 막는 노력은 안 하시는지요? 고객관리를 한다고 해도 이미 구매한 고객을 관리하지 구매하지 않은 잠재고객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하시는지요?'
고객을 데려 오는 것에만 생각을 그친다면 그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그냥 광고입니다. 마케팅과 광고의 차이가 뭐냐구요? 정확한 답은 모릅니다만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자면, 광고는 특정 공간에 지정한 기간동안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주의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으로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원리에 종속되는 반면, 마케팅은 상품을 생산하여 고객에게 판매하기까지 일련의 판촉 행위를 뜻하는 것이므로 보다 창의적이며,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싼 돈 들여서 집행하는 광고들, 그냥 광고의 수준에서만 그치게 하지 마시고 마케팅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광고를 집행하게 되면 몇 명에게 노출이 되어서 몇 명이 클릭을 했고, 그로 인해 몇 명이 구매를 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기본적인 분석입니다. 허나 이 분석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상을 이야기하자면 분석하려고 해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지적이겠죠. 광고상품 판매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어, 기본적인 분석툴조차 제공하지 않는 게 현재의 검색엔진 상품입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키워드광고는 노출수와 클릭수 및 클릭율에 대한 통계만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나마도 제공하지 않는 광고상품도 있으며, 제공한다고 해도 이를 어디에서 확인하는지도 모르는 광고주들이 있고, 자칭 광고대행사라고 하는 곳에서도 상품 판매해서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했지 이러한 리포트를 제공하는 곳은 잘 없습니다. (그나마 현재 키워드광고 중에서 구매수와 구매전환율까지 표시를 해주는 것은 오버추어광고입니다.)
그런데, 구매전환율을 확인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것은 광고 효율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서 사용하는 것일 뿐, 방문객이 들어와서 어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인지, 어디에서 실망을 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 알아야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텝니다.
물론, 고수는 로그분석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고수는 아이템을 보는 눈이 있고, 아이템을 상품화시켜 아이템 그 자체가 마케팅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들을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단점이 없으나 평범한 곳보다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어떤 것 하나를 내세우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므로 로그분석을 통해 고객이 어디에서 실망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이런 것을 분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수라면 바로 제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허나 제 이야기를 관심 있게 읽고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현재보다는 미래형인 분일 텝니다. 고수의 예민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도 필요하겠지만,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끊임 없는 시도로서 파악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광고' 찾는 데 할애하는 시간보다, '광고를 통해 방문한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구에 대한 툴로서 '로그분석'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